여태까지의 모습을 돌아보면 나는 참, 부정적인 생각으로 나를 채우기 바빴다. 넘어지면 왜 넘어졌을까, 왜 내가 거길 갔을까, 존재를 의심하고, 결정을 힐난하며 나를 돌보지 못했다. 그렇게 수십년을 살다보니 나는 그냥 그런 사람이 되었다. 그런데 어제 또 그런 생각이 들었다. 강아지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생각에 왜 데려왔을까, 그런데 그전까지의 시간을 돌아보면 그래도 열심히 산책시켜줬고, 강아지도 나를 좋아했었다. 그런데 아플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기분이 울적해졌다. 하고 있는 산책이 부질없어 보였던 것이다. 그러면 이 모든게 의미가 없어지는 것일까? 결단코 아니었다. 기분좋게 산책하고 있는 강아지를 보며, 그런 생각을 털어내려고 했다. 그래서 일부러 입으로 소리내어 말했다. "아~ 산책 나오니..